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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앱으로 인생 첫 중고차 구입하기(i30 PD 1.6T)

Hyouk Seo Hyouk Seo Follow Oct 13, 2021 · 4 mins read
SK엔카 앱으로 인생 첫 중고차 구입하기(i30 PD 1.6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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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동차를 갖는 건 아주 오랜 바람이었다. 특히 멀리 캠핑을 떠날 때나 약속 없는 주말 집에서 심심할 때, 혹은 갑자기 어디론가 훅 떠나고 싶을 때. 그럴 때마다 SK엔카나 첫차 앱을 보면서 ‘아… 이 돈이면 주식 몇 주를 더 살 수 있는데…’ 하면서 억지로 그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었다. 대학교 3학년 때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 그랬다. 그리고 지난 11일,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나의 첫 차를 구매하게 되었다. 이유는 그냥 갖고 싶어서. 일에 필요한 것도 아니고, 출퇴근 용도 아니고,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 가족을 위한 차는 더더욱 아니다. 그냥 내가 원해서. 요새 장도 안 좋던데 그냥 갖고 있는 주식 좀 팔아서 아예 새 차를 구매할까도 싶었지만, 한 번 장투 하기로 마음먹은 거 그냥 묻어두기로 하고,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중고차를 찾다 SK엔카를 통해 i30 PD 1.6T 스포츠 프리미엄 모델을 구입했다.

i30

내가 해치백을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딱히 세단이 필요 없을뿐더러, 세단보다 더 나은 거주성
  2. 와인딩이 하고 싶어서
  3. 캠핑을 위한 넉넉한 트렁크 공간

그리고 그중에서도 i30를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잔고장 없기로 유명한 차
  2. 준중형 차급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옵션(통풍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메모리시트 등)
  3. 폭스바겐 골프를 사기에는 가격이나 유지보수가 부담스럽고, 벨로스터를 사기에는 사고차가 너무 많음

그렇게 좁히고 좁히다 찾은 매물 4개 중, 두 번째 봤던 게 이 모델이었다. 첫 번째 매물은 주행거리는 더 적고 가격은 비슷했지만 내가 원하는 통풍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가 없었고, 다른 두 매물은 i30 N라인 차량이라 최소 500~800만 원은 더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처음 이 차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아 색상만 검은색이거나 하면 무조건 이거일 텐데…’ 였으나 실물로 보자마자 홀린 듯 마음이 변했다. 심지어 어제 구매 후 차 키를 받자마자 지어준 이 차의 애칭은 불개미다.

내가 방문했던 부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지만, 생각해보니 가기 전에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던 것 같다. i30 차주분들의 글도 많이 보고, 유튜브를 통해 중고차 구매 시 주의사항이라던가 하는 것들. 그중에서도 ‘중고차파괴자’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서 그래도 대충 이 정도는 봐야겠구나~ 했었다.

보험 블랙박스 할인받으려고 찍은건데 좀 흔들렸네..?

엔진룸 열어보고, 누유나 가스 상태도 확인하고, 내외부(단차나 에어컨, 디지털 장비 등)도 꼼꼼히 살펴보고. 야외에서 시승을 하는데 내가 달리는 걸 좋아한다고 하니까 딜러분이 속도를 높이며 패들 시프트 조작해주는 순간 감이 왔다. 이 차는 내가 타야 할 차야… 사실 아직 봐야 할 매물이 두 개 더 남았지만, 그 차들은 이 차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가서(500~800만원) 차라리 그냥 i30을 사고 N라인 범퍼만 따로 튜닝을 할까도 생각을 했던 터라 바로 이 차로 계약을 했다.

중고차 딜러 사무실 내부

성능기록부를 포함한 이런저런 서류들을 맞춰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보험까지 들었다. 보험료를 포함한 차값 + 이전등록비까지 모두 입금 완료되니 손에 주어지는 차키.

바로 카센터에 정비부터 받으러 갔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부터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워셔액 등 이것저것 넣어주고 점검하고 교체해주고. 1시간 안 걸려서 끝난 것 같았다. 그리고 비록 중고차지만 어쨌든 새 차를 산 기분을 내고싶어 바로 홈플러스로 세차용품을 사러 갔다.

아름다운 옆 라인

자동차 앞유리에 두는 연락처용 번호판, 손세차 후 물기를 닦아줄 차량용 수건, 불스원샷, 세정용 티슈와 실내를 구석구석 닦아주기 위한 살균 물티슈까지. 무선충전 거치대로 살까 했지만, 어차피 차에 무선충전기가 기본 옵션으로 달려있어서 그냥 말았다.

탐난다…

장을 다 보고 나서의 계획은 바로 구로에 있는 손세차장에 가서 손세차를 하는 거였는데, 마침 타이밍 좋게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 회를 먹으러 가자고 꼬드긴다. 회는 못 참지… 평소 같았으면 20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 괜히 한 번 타고 가 보고 싶어서 그 가까운 거리를 굳이 차를 끌고 갔다.

i30 파이어리 레드 색상. 이 색으로 하길 잘했다.

거절했으면 큰일났을뻔한 비주얼

만나자마자 역시 수다부터 시작하고 당연히 오늘 차를 샀으니 차자랑도 같이~ 친구가 그래도 오늘 차를 샀는데 고사 한 번은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회를 먹고 바로 편의점으로 가더니 막걸리를 샀다. 나까지 세명이 만났는데, 사실 셋 다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네이버로 고사 지내는 법 검색하고 고사 지내버리기~

방법을 몰라서 네이버 보고 따라하기(1)

따라하는 사람(2)

따라하는 사람(3)

그리고 바로 다음 세차하러 셀프세차장 고고! 사실 이것도 세명 중 두 명은 아예 처음 해보고, 그나마 해본 한 친구도 태어나서 한 번밖에 해본 적이 없다고 ㅋㅋㅋ 뭐 어때~ 일단 들어갔다.

첫 손세차 개시

i30

열심히 세차 후 마침 한 친구는 집이 세차장 바로 앞이고, 다른 한 친구도 나랑 동네 친구여서 둘 다 집 앞까지 데려다준 후 나는 집 근처를 한 바퀴 더 돌다 집에 들어왔다. 괜히 드라이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파노라마 선루프 열고, 선선한 가을밤 공기 마시며 차 없는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니 이걸 왜 이제야 샀을까 싶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 불개미!


Hyouk Seo

Written by ✍️ Hyouk Seo Follow

I am a detail-oriented Digital Product & User Experience Designer, Problem Solver and Frontend Developer; create design based on human-centered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