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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서포리해변 1박 2일 초가을 백패킹 캠핑 & 맛집 | 덕적도 카페리 차량 선적 주의사항

Hyouk Seo Hyouk Seo Follow Sep 14, 2021 · 6 mins read
덕적도 서포리해변 1박 2일 초가을 백패킹 캠핑 & 맛집 | 덕적도 카페리 차량 선적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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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덕적도를 다녀왔는데, 또 다녀왔다. 벌써 네 번째 덕적도. 이번 덕적도 캠핑에 다른 점이 있다면 카페리에 차를 선적해서 다녀왔다는 점! 선적 비용이 좀 많이(?) 사악하지만, 그래도 너무 편하다. 물론 백패킹의 묘미가 그런 곳들을 뚜벅이로 가는 데 있긴 하지만, 이런게 바로 자본주의의 맛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친구들과 코나를 타고 갔는데, 인천항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카페리에 차량을 선적하려면 왕복 12만원의 거금이 들어간다. 코나같은 소형 SUV 기준 인천에서 덕적도로 갈때 66,000원 + 덕적도에서 인천으로 돌아올때 54,000원(합이 무려 12만원). 가기 전 미리 알아본 바로는, 카페리는 사람은 표가 미리 예매 가능하지만 차량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차량은 배 출발시간 최소 1시간 전에 미리 와서 선착순으로(!) 줄을 서야 한다고 한다. 물론 나는 겁이 많은 타입이라 서울에서 6시에 출발, 7시에 인천의 친구들을 픽업해서 7시 30분에 딱 도착해서 줄을 섰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자리가 남아있었다. 물론 놓치면 차를 두고가거나, 배를 못타고 헛걸음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

인천항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차량은 여객터미널 주차장쪽의 안내원 분들에게 맡기면 알아서 선적을 해주신다고 한다. 덕적도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경우에도 똑같이 출발 당일 아침 일찍 미리 차량용 표를 끊어야 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선적해야 한다는 점. 설마 그래서 오는 배편이 더 싼 건가?

덕적도 가는 카페리 안

벌써 9월 중순, 절기상으로도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시기이지만 어쩐일인지 날은 굉장히 더웠다. 아이폰의 날씨앱을 기준으로 이 날의 최고기온은 무려 30도.

맑아지는 날씨

매번 이랬던 거로 기억이 난다. 작년에 처음 덕적도로 캠핑을 갔을 때도 출발할 때는 ‘이러다 배 못 뜨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덕적도에 가까워질수록 구름이 개고 해가 뜨곤 했다. 쾌속선은 1시간 10분이면 가지만, 카페리는 1시간 50분이 걸려서 도착했다. 내릴 때는 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내려야 한다(!).

원래는 영상보다 사진을 훨씬 많이 찍는 편이지만,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지 몇주 전 부터 캠핑 #유튜브 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함께 갔던 친구 중 한 친구도 유튜브를 시작한다길래, 익숙한 세로 그립 대신 가로로 스마트폰을 두고 영상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이 날은 거의 다시 여름으로 돌아간듯한 수준의 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그나마 유경험자라고 ‘9월 중순인데다가 바다 근처라서 더울걸~’ 허세부리면서 후드티까지도 챙겨야 할거라고 호언장담을 했건만(..)

8시 30분 배를 타고 출발, 덕적도에 도착하자마자 서포리 해변에 텐트를 치고 나니 딱 12시가 되었다. 5시 30분에 일어나서 오는 길에 감사하게도 친구네 어머니께서 챙겨주신 사과와 빵을 먹긴 했지만 다들 허기진 상태여서, 지난 덕적도 포스팅에서도 소개했던 중국집으로 향했다. 날이 더워 콩국수를 시키려 했지만 계절음식 이라서인지 당분간 콩국수는 팔지 않을 예정이라고 하시던 주인아주머니. 아직은 덥다고요~ ㅠㅠㅠ

덕적도 짬뽕 맛집 바다반점

짜장 하나, 짬뽕 둘, 탕수육 하나. 탕수육 저 소스가 정말 너무나도 맛있다. 살짝 달면서 간장 베이스가 느껴지긴 하는데, 아마 앞으로 덕적도에 올때마다 이 중국집은 꼭 오게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덕적도 맛집이었다.

밥을 다 먹고 근처 CU 편의점(이런 곳에 편의점이 있다니)에서 물이랑 햇반 같은 것들을 좀 사는데 계산대에 고등어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 길냥이인 줄 알았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키우는 거라고 하셨다.

다음은 시간이 남아서 친구 운전 연습 겸 덕적도 일주 드라이브. 그동안 덕적도를 왔을때는 항상 친구와 바로 저녁먹고 술먹고 하면 해가 져서 기껏해야 서포리 해수욕장 주변만 둘러봤는데, 덕적도가 이렇게 넓고 볼거리가 많은 섬인걸 처음 알았다. 네비게이션도 안찍고 마음가는대로 운전하다보니, 너무나도 멋진 풍경의 선착장과 등대가 보였다.

덕적도 북리선착장

사실 보통은 덕적도에 도착하면 5시가 넘거나 거의 그 정도 시간이어서, 다른 때는 오자마자 저녁 준비를 했는데 이번 덕적도 백패킹은 카페리가 아침 8시 30분밖에 없는 바람에 평소보다 훨씬 일찍 오게 되었다. 텐트치고 점심먹고 드라이브까지 했는데 네시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친구의 선견지명 덕분인지, 카드게임을 가져와서 시간을 좀 때울수 있었다.

그래도 바다에 왔으니, 발 한번은 담가야지. 마침 물이 다시 차오르는 시간대여서 질퍽한 갯벌이 아닌 모래사장 위의 바다에 발을 담글수 있었다.

어느덧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슬슬 저녁을 먹을 시간. 이 날 저녁은 목살과 양갈비, 닭꼬치 그리고 친구가 좋아하는 스모어. 역시 양갈비는 캠핑에 빠질 수 없지~

노을이 지는 덕적도 서포리해변

다들 새벽부터 일어나서 피곤하고 힘들었을텐데, 거의 보상받는 느낌의 저녁밥. 내가 캠핑에서 가장 기다리고 좋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역시 먹는게 최고야…

목살, 양갈비, 아스파라거스

평소 캠핑 스타일에 감성이라고는 1도 없고, 항상 사람이 없는 자연이나 오지만 찾아다니는 야생 캠핑이어서 이런 곳에 처음 오는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고맙게도 다들 맛있게 먹어주었다.

사실 미국에서 인턴생활을 할 때 S’more 라는 맛의 과자나 음식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항상 ‘에스모어’라고 읽었었다. 이번 캠핑에 함께한 친구 중 한명이 지금 미국에서 일을 하다 잠시 한국에 놀러와서 같이 캠핑을 가게 된거였는데, 그 친구가 에스모어가 아니라 스모어라고 알려줘서 처음 알았다. 도대체 나는 미국에서 어떻게 살았던걸까..? ㅋㅋㅋ 하.. 아무튼 친구가 가져온 스모어 재료들로 스모어도 해먹었는데,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진짜 너무 맛있었다.

스모어

아참,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별이 정말 많았다. 스모어 먹고 불멍 좀 하다 하늘을 봤는데, 저거 은하수 아니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별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별들. 멀리 혹은 오지로 캠핑을 떠난다면, 밤하늘은 꼭 한번 올려다 보자. 덕적도의 밤하늘은 정말 아름답다.

인천에서 출발할때 직원분이 아마 돌아오는 배도 아침부터 미리 차량 선적 표를 끊어야한다고 해서 일어나자마자 진리도우선착장으로 가서 차량 선적 표를 끊었다. 아침 여덟시였는데 꽤 오래 기다렸고, 뒤에 몇 분들은 표를 못끊었다고 한다(그럼 못나오는건가?). 그래도 다행히 표를 끊고 돌아와서 아침부터 먹었다. 캠핑 이튿날 아침은 라면이 정석!

아침까지 먹고 텐트도 걷은 다음, 뒤쪽 소나무 숲 그늘로 피신해서 점심까지 루미큐브도 했다. 아니 루미큐브 말로나 들어봤지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었어..? 물론 한 15판 해서 한두 판 이긴 것 같다(하…).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마지막 점심은 원래 선착장 근처의 칼국수를 먹으려했는데, 갑자기 옆 분식집 아주머니의 영업에 분식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알고보니 유튜브에도 많이 나왔던 덕적도 맛집이라고. 실제로 양도 많고 정말 맛있었다. 우리가 시킨건 김밥 두 줄과 떡볶이 하나, 잔치국수까지.

돌아오는 배에서도 루미큐브. 나야 항상 사서 고생하는 캠핑을 추구하지만, 날도 덥고 전날 새벽부터 멀리까지 오느라 다들 힘들었을 텐데 다들 재미있게 놀아줘서 다행이었다. 스모어도 너무 맛있었고! 이번 캠핑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유튜브로도 편집해서 올려두었다.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유튜버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림설정까지 부탁해요~


아래는 이번 덕적도 서포리 캠핑 백패킹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

Hyouk Seo

Written by ✍️ Hyouk Seo Follow

I am a detail-oriented Digital Product & User Experience Designer, Problem Solver and Frontend Developer; create design based on human-centered design.